제주에서, 지냄
여행을 일상처럼. 제주 살기를 표현하는 또 다른 말이 있을까 싶습니다. 푸른 제주의 바다와 하늘, 우뚝 솟은 한라산과 갈대 만연한 오름, 신선한 해산물과 제주만의 독특한 디저트까지. 짧은 일정 속에서 언제나 아쉬움만 가득했던 제주도입니다. 그래서인지 많은 분들이 한달 살기, 일주일 살기, 보름 살기 등 제주에서 지냄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같은 여행을 떠나도 제각각 다른 이야기가 나오는 듯이, 한 달간의 제주 살이 역시 사람마다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과연 어떤 삶이 있을 지, 각기 다른 세 분을 만나보았습니다. 각기 다른 이야기로 펼쳐지는 제주에서 지냄, 지금 시작합니다.
대학교 휴학을 하고
제주로 떠난 김소영 님
“쉼표가 있어야 다음 문장을 이어갈 수 있어요"
소영 님은 붐비는 9호선 안에서 출근하는 중이었습니다. 이제 대학생 생활이 끝나버리면 평생 이렇게 바쁘고 지친 직장인 생활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옆 사람의 어깨에 머리를 부딪치며 지옥철을 견디던 소영 님의 인스타그램에 한 문구가 나타났습니다.
“제주 한 달 살기, 제주에서 워킹 홀리데이” 너무 바쁜 삶에 힘들었던 소영 님에겐 한 줄기 빛과 같은 문구였습니다.
소영 님은 바쁜 한 해가 지나자마자 처음으로 휴학을 신청했고, 이렇게 한 달 동안 제주도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가기 전에 하고 싶던 일이나 계획이 있으셨나요?
제가 참여했던 프로그램은 워킹 홀리데이라는 컨셉이었습니다.
그래서 절반의 시간은 지역 상생을 위한 농가 체험을 해야 했고, 나머지 시간은 관광으로 보내려 했습니다.
딱 어디서 무엇을 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쉬고, 비우고 오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1년간의 휴학이 시작되는 첫 단추인 만큼 지금까지 쌓아온 힘들었던 순간들을 내려두고 알차게 살아갈 각오뿐이었습니다.
어디서 지내셨나요?
서귀포시 남원읍에 있는 한 게스트하우스에 있었습니다.
4인실로 2층 침대 두 개가 들어가 있는 방이었습니다. 다들 한 프로그램으로 참여해 20명 정도 되는 사람들이 한곳에 모였습니다. 하지만 나이대는 21살부터 36살까지 다양했고, 지역도 서울에서 부산까지 각지에서 모였습니다.
원래 게스트 하우스를 좋아하셨나요?
사실 게스트 하우스를 이때 처음 가봤어요. 여행을 많이 하지만 보통은 친구랑 다녀서 호텔로만 다녔습니다. 그래서 처음엔 조금 불편했습니다.
짐을 놓을 공간도 좁고, 씻는 시간도 번갈아 가며 씻어야 했죠. 또 같은 방 사람 중 일찍 일어나 일을 나가는 사람 때문에 새벽에 깨기도 했습니다.
만약 다시 간다면 어디서 지내고 싶으신가요?
저는 산과 바다 중 선택하자면 바다를 더 좋아합니다. 게스트하우스 앞이 바다이긴 한데, 건물들에 가려져 바다가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다음에는 바다가 보이는 숙소에서 머물러보고 싶어요.
제주에서 지냄, 에디터의 추천 숙소
더 그랜드 섬오름
바다가 보이는 멋진 호텔인 더 그랜드 섬오름. 통창으로 보이는 서귀포의 바다가 매력적이다.
특히 창문을 열면 범섬이 마치 액자 속 그림처럼 펼쳐진다. 잔잔한 파도가 치는 바다를 침대에서 보면서 힐링할 수 있다.
관광단지 이동이 쉬운 서귀포시 중간에 있어 서귀포 시내와 중문 관광단지 모두 10분이면 갈 수 있다. 말 그대로 자연 친화적인 호텔이다.
실내 수영장과 실외 수영장, 사우나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푸르른 잔디밭 근처를 여유롭게 산책할 수 있다.
제주에서의 삶이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크게 일하는 날과 휴일로 나뉘었습니다.
일하는 날에는 오후 4시까지 일을 했는데 나무 묘목 심기, 귤 따기, 비료 작업하기 등 살면서 만나지 못한 다양한 일을 해 볼 수 있었습니다.
힘들다기보다는 새로운 체험에 신이 났었습니다.
일하지 않는 날에는 보통 아침에 운동하고, 같이 놀러 갈 사람을 게스트 하우스에서 미리 모아 놀러 다녔습니다. 제주도의 숨겨진 오름이나 카페에 놀러 갔어요. 보통 저녁에는 다 같이 먹고 보드게임이나 산책했던 것 같습니다.
제주도에서 가장 많이 한 것은 무엇일까요?
저는 제주도에서 산책을 처음 해봤어요.
뭔가 이전까지는 산책한다고 해도 어디를 갈 때 걸어간다는 개념, 다시 말해 목적이 있는 걸음이었죠.
그런데 이런 목적이 없이 걸으며 여유롭게 보내는 걸 제주도에서 처음 해봤습니다. 거의 매일 아침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제주도에 와서 정말 감성적으로 변했어요.
일이나 목표, 목적을 벗어나 살다 보니까 내면의 나의 감정이나 느끼는 것에 초점이 가서 그랬던 것 같아요.
다시 제주 한 달 살기를 한다고 하면 하고 싶은 일이 있을까요?
궷물오름 오르기요! 별로 유명하지 않은 오름인데 정말 좋았습니다. 항상 다시 가고 싶다고 생각해요. 마치 스위스에 온 듯한 이국적인 모습이 있어요. 그리고 협재에서 보는 노을도 다시 보고 싶을 때가 많아요.
다녀온 이후 지금 돌이켜보는 그 순간의 삶은 어땠나요?
저는 그때의 한 달 살기가 쉼표라고 생각해요. 쉼표가 있어야 다음 문장을 이어갈 수 있는 것처럼 그때의 내가 잠시 멈추고 내면을 돌아본 덕분에 지금의 제가 된 듯합니다. 그때는 너무 달려서 지치고 힘들었는데, 지금은 조금 달려도 좋습니다. 그 때 추억이 지금의 나를 다시 만들어 주었으니까요.
일을 그만둔 이후
아이들과 함께 제주로 간 이재영 님
“제주에서는 드디어 아이의 얼굴을 보고
아이의 모든 말을 들을 수 있었어요."
재영님에겐 서울이 언제나 치열했습니다. 이렇게 사는 게 삶이 맞나 하는 생각도 가끔 들었습니다.
돈을 벌어야 아이들에게 나중에 좋은 경험을 준다는 생각에 언제나 지금 아이들에게 뻔한 일상만 주고 있었습니다. 문득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 늦기 전에 아이들에게 기억에 남을 추억을 주고 싶어졌습니다.
엄마와 한 달간 같이 놀면서 시간을 보낸다는 그런 추억입니다.
가기 전에 하고 싶던 일이나 계획이 있으셨나요?
딱히 이렇다 하고 무조건 해야 한다는 일은 없었습니다. 아이들과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 중요했거든요.
그리고 다른 한 가지는 다시 나를 찾을 수 있다면 찾고 싶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일과 육아 사이에 힘들었던 시간 중 한쪽이 사라졌으니 말이에요.
책도 읽고 좋아하는 커피도 여유롭게 마셔보고 이런 시간으로 예전의 나로 돌아가 보고 싶었습니다.
어디서 지내셨나요?
함덕 해수욕장 근처에 있는 원룸에 있었습니다.
가격대가 괜찮고 시설도 나쁘지 않아 보여서 바로 계약했습니다. 그런데 제주가 이렇게 넓을 줄은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차가 없으니, 택시비가 더 들어간 느낌입니다. 집보다는 좁고 불편하긴 했어도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구했습니다. 그래도 마당은 있어 좋았습니다.
만약 다시 간다면 어디서 지내고 싶으신가요?
그럼, 이번에는 짧은 시간이라도 고급스러운 곳에서 지내보고 싶어요.
특히 아이들과 간다면 이런 멋진 곳도 세상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삶에서 벗어나 새로운 순간에 들어선 만큼 완전히 새로운 숙소에서 새로운 경험을 해주고 싶어요.
저도 고급스러운 호텔에서 있는 경험을 오랜만에 해보고 싶기도 하고요.
제주에서 지냄, 에디터의 추천 숙소
벨룸 리조트
진정한 휴식을 알려주는 제주의 아름다운 리조트. 푸른 제주의 자연을 품고 있는 단독 빌라로 프라이빗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테라스에 야외 욕조가 있는 객실에서는 제주도의 파란 하늘 아래서 멋진 순간이 준비되어 있다. 가장 행복한 순간 사랑하는 사람들과 보낼 수 있는 곳이다.
야외 온수풀은 투숙객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제주 살이는 어떤 점이 서울에서의 삶과 달랐을까요?
서울에서는 업무와 집안일에 지쳐서 아이들에게 온전히 시간을 줄 수는 없었습니다. 애들이 하는 모든 말을 들어주고 해주고 싶은 모든 말을 해 주는 그런 시간은 부족했죠.
하지만 제주에서는 아이들과 모든 시간을 주고받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모래사장에서 있던 일, 어제 먹은 케이크의 맛, 엄마를 사랑한다는 말까지 함께하는 모든 순간이 소중했죠.
제주 한 달 살기를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 있었나요?
얼굴을 보고 이야기 나눌 때였습니다.
서울에서는 아이들의 얼굴보다는 손과 행동만 봤던 것 같아요.
그런데 여기서는 얼굴을 보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그 외에는 카페에서 아이들은 그림 그리고 놀고 저는 책을 읽을 때였습니다.
여유라는 것을 드디어 찾은 기분이었죠.
다녀온 이후 지금 돌이켜보는 그 순간의 삶은 어땠나요?
시간이 연속되는 것처럼 아이들의 기억 역시 연속된다는 점입니다.
무엇을 먹어도 제주도 이야기를 꺼냈고, 가족끼리 여행을 가도 제주도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아이들의 순간에 좋은 추억이 계속 유지되고 있다는 말이겠죠.
저 역시도 그때의 추억을 바탕으로 다시 서울의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과거의 추억이 과거에 끝나지 않고 다시 올 수 있는 미래로 남아있으니까요.
번아웃을 극복하기 위해 제주에서 산 김혜진 님
“내가 좋아하는 걸 해보니 나를 오랜만에 알아가게 되었습니다."
퇴직을 한 이후 혜진님은 새로운 꿈을 꾸었습니다. 이전에는 내가 대체 어떤 삶을 사는 지 모르며 쳇바퀴 같은 삶을 살았습니다.
번아웃이 강하게 온 이후에 혜진님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하기로 했습니다. 바로 여행입니다.
여행의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목표가 생겼습니다. 마치 워케이션처럼 혜진님은 일과 여행의 밸런스를 찾아 제주로 떠났습니다.
가기 전에 하고 싶던 일이나 계획이 있으셨나요?
가장 큰 목표는 아무래도 여행이었습니다. 다양한 여행을 경험하고 싶었죠. 그리고 단지 경험으로만 두지 않고 블로그나 인스타에 기록해두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여행도 하고, 일도 하고, 놀기도 했죠. 그리고 무엇보다도 여행같은 삶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어디서 지내셨나요?
저는 게스트 하우스 스탭으로 있었어요. 두 곳의 게스트하우스에 있었는데 둘이 완전 다른 분위기였죠.
한 곳은 파티형 게스트 하우스였고, 다른 한 쪽은 완전 조용한 게스트 하우스였습니다.
그런데 스탭으로 일하면서 지내보니 돈은 아낄 수 있었지만 생각보다 불편한 점이 없지는 않았어요.
만약 다시 간다면 어디서 지내고 싶으신가요?
이제는 게스트하우스에 그만 가고 싶고 나만의 숙소에서 살아보고 싶어요. 조용한 곳이면서 나만의 순간을 즐길 수 있는 그런 곳이요. 하지만 다른 사람들과 만나는 것은 좋으니 너무 팬션이나 원룸같은 곳은 또 아니었으면 해요.
제주에서 지냄, 에디터의 추천 숙소
야크 마을
객실에서도 자연의 시간과 감각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감성 넘치는 숙소. 천혜의 자연과 한라산이 살아 숨쉬는 제주의 특징을 고스란히 살려냈다.
마치 전원주택에서 사는 듯한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창밖에 펼쳐지는 마당이 통유리로 들어오며 편안한 기분이 든다.
프라이빗한 감성과 복합 문화공간의 자유로운 분위기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제주에서의 삶이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게스트 하우스의 컨셉이 파티였을 때는 매일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서 노는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거기서 만난 사람들과 맛집을 찾아 다니기도 하고, 저녁에는 술 한잔 같이하며 즐겁게 지내기도 했습니다.
특히 낮에 항상 사람들을 모아 제주의 유명한 관광지는 다 다녀보려고 했죠.
그렇다면 가장 좋아했던 제주만의 음식은?
너무 많은데요,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제주식 해장국이네요. 선지에 수육고기, 당면이 들어가 다른 곳에서는 쉽게 찾을 수 없는 맛이 있었어요.
고등어회와 딱새우같이 동네에서는 비싸게 먹어야 하는 해산물을 더 싸고 신선하게 먹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아 갈치조림도 빠질 수는 없죠.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그냥 내려간 모든 순간이 아직도 생생해요. 사람이 여유로워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이전에는 조급하게 남들을 따라가기 위해 노력했어요.
언제나 뒤쳐진 느낌이 들어 빨리빨리 안 하면 불안했죠. 그런데 자연에서 살다 보니 이렇게 여유로워질 수 있는지 몰랐어요.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돌아볼 수 있었죠.
다시 제주 한 달 살기를 한다고 하면 하고 싶은 일이 있을까요?
워케이션을 제대로 해보고 싶어요. 사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콘텐츠를 만든다기보다는 퇴직 후 휴가처럼 떠난 느낌이 더 많이 들어요.
그래서 이번에 가게 된다면 제주에서 아예 살아보는 워케이션을 해보고 싶습니다.
나만의 공간이나 공용 오피스에서 일하고 퇴근하면 바닷가에서 맥주 한 캔 하는 그런 일상을 경험해 보고 싶어요.
다녀온 이후 지금 돌이켜보는 그 순간의 삶은 어땠나요?
번아웃 치료가 크게 된 것이 가장 큽니다. 그동안 내 자신을 생각해 볼 시간이 없었는데 내가 좋아하는 걸 해보니 나를 오랜만에 알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의 활력을 다시 찾았고 다시 가고 싶다는 목표가 생기니 지금 현실의 원동력이 되어주는 것 같아요.
Y collection stay
Head Office : 부산시 해운대구 달맞이길 30, 3층 3041호(중동, 엘시티)
서울 Office :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458 5층
부산 Office : 부산시 해운대해변로 298번길 47, 3층
이용약관 ㅣ 개인정보이용약관 ㅣ 개인정보 제3자제공동의
(주)지냄 ㅣ 대표:이준호 ㅣ 통신판매신고번호:2017-부산해운대-0801호
해당 사이트에서 판매되는 서비스에 대한 환불 및 민원과 책임의 의무는 (주)지냄에게 있습니다.
Y Collection stay
1566-4202
help@jienem.com
Head Office : 부산시 해운대구 달맞이길 30, 3층 3041호(중동, 엘시티)
부산 Office : 부산시 해운대해변로 298번길 47, 3층
서울 Office :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 458 5층
당사는 서울보증보험에 가입된 회사입니다.
해당 사이트에서 판매되는 서비스에 대한 환불 및
민원의 책임의 의무는 (주)지냄에게 있습니다.